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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충돌 SUV ‘의문의 멈춤’

<속보>3일 메트로노스 할렘 라인의 웨스트체스터카운티 발할라역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화재 참사 원인 규명에 최소 5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본지 2월 4일자 A-1면> 4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지만 NTSB 측은 “현장 조사에만 5~7일이 걸리고 최종 결론까지는 1년 가까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측은 사고 당시 교통 신호가 정상 작동했다고 발표했으며 찰스 슈머(민주·뉴욕) 연방상원의원도 이날 “사고 당시 열차는 제한속도 시속 60~70마일의 구간에서 시속 58마일로 운행해 과속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NTSB는 열차의 블랙박스뿐만 아니라 건널목 차단기, 선로 신호등, 고속도로 신호등에 장착된 기록 장비를 모두 수거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사고 SUV 운전자가 왜 선로 가운데 멈춰 섰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큰 희생을 초래한 화재는 열차와 충돌한 차량에서 휘발유가 흘러 나와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서드 레일(third rail)에 접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충격으로 서드 레일이 열차 바닥을 뚫고 들어 왔으며 SUV의 연료탱크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화재가 객차 바닥을 통해 번져 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후 5시44분 맨해튼 그랜드센트럴역을 출발한 사고 열차는 익스프레스로 운행돼 오후 6시30분 차파쿠와가 첫 번째 정차 역이었으며 사고 당시 650~700명 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뉴욕주지사실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당초 사망자를 7명이라고 발표했으나 4일 오전 이를 6명으로 정정한다고 밝혔으며 부상자도 15명으로 발표했다. 사고 SUV의 차종도 당초 알려진 지프 체로키가 아닌 메르세데스 벤츠로 나타났다. 사망자 신원도 속속 드러나 사고 SUV 운전자는 세 자녀를 둔 그린버그의 49세 여성 엘렌 브로디로 밝혀졌다. 브로디는 이날 오후 6시쯤 자신이 일하는 차파쿠아의 주얼리 가게를 나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스카스데일로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남성인 5명의 사망 승객 중 3명의 신원도 확인됐다. 한 명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서양화 큐레이터인 월터 리에드케이며, 맨해튼의 금융회사 메시로우 파이낸셜에서 매니징 디렉터를 맡고 있는 53세 에릭 밴더카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또 다른 한 명은 태리타운의 명문 사립학교 해클리스쿨에 세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조 네이돌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사망자 두 명의 신원은 4일 오후 10시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MTA는 4일 트위터를 통해 열차 사고로 가족이나 물품을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핫라인(718-361-2402)으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사고 직후 웨스트체스터카운티 메디컬센터 등으로 이송된 15명의 부상자 가운데 4명은 밤새 퇴원했으며 4일 오후 10시 현재 8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명은 위독한 상태이고 다른 한 명도 중태다. 사고 열차 기관사도 부상자에 포함됐는데 기관사는 사고 직전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하고 사고 후에도 승객들을 대피시키며 끝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SUV 운전자인 브로디가 왜 선로 가운데 멈춰 섰는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사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뉴욕타임스는 브로디가 어둠 속에서 혼란에 빠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신문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 인근의 타코닉스테이트파크웨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적체되자 많은 운전자들이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조그만 도로로 몰렸으며 사고 지점인 커머스스트릿에는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늘어서 있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앞 차를 따라가던 브로디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철로 건널목 차단기를 지나쳐 안쪽에 멈춰 섰으며 뒤에 있던 차가 후진해서 뒤로 물러설 공간을 만들어 줬지만 오히려 전진해 완전히 선로 한 가운데 멈춰섰다고 전했다. 한편 메트로노스는 4일 오전부터 할렘 라인에 제한적인 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다만 사고 현장 부근인 노스화잇플레인역과 플레전트빌역 사이는 열차가 운행되지 않아 북쪽 방면은 노스화잇플레인역에서 플레전트빌역까지, 남쪽 방면은 사우스이스트역에서 허드슨 라인의 비컨역 사이, 그리고 골든스브리지역에서 노스화잇플레인역까지 셔틀버스가 대신 운행됐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2015-02-05

메트로노스 열차 화재로 최소 6명 사망

퇴근길 승객 800여 명을 태운 메트로노스 열차가 차량과 충돌해 최소 6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44분쯤 맨해튼의 그랜드센트럴역을 출발한 할렘 라인 메트로노스 열차가 오후 6시30분쯤 업스테이트 뉴욕 웨스트체스터카운티 발할라의 커머스스트릿과 호손 건널목에서 검정색 지프 체로키 SUV 차량과 충돌,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MTA에 따르면 여성 운전자가 몰던 SUV가 이곳 건널목에 끼어 안전바와 부딪혔다. 이어 운전자가 차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한 차례 내렸다가 다시 차에 올라탔을 때 열차가 선로에 걸쳐 있는 차량을 들이받았다. MTA는 당시 교통 신호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차들도 서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승객이 가득 탑승했던 열차는 차량과 충돌한 직후 앞칸부터 화염에 휩싸였고 승객들이 대피를 시작했지만 5명의 승객과 차량 운전자 등 최소 6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들은 웨스트체스터카운티 메디컬센터 응급실과 펠프스 메모리얼병원으로 후송됐다. 메디컬센터 응급실 직원에 따르면 부상자 중에는 한인 김모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퇴근 후 커네티컷주 댄버리의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는 저스틴 카박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뒤로 사람들이 꽉 차 있는 상태에서 열차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멈췄고 열차 내부가 굉장히 더워지기 시작했다”며 “문을 열고 밖으로 탈출한 승객들은 각자 살길을 위해 눈밭을 걸어 나왔다”고 말했다. 황주영 기자 sonojune@koreadaily.com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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